임신 중 두드러기, 항히스타민제 먹어도 괜찮을까 - 식약처 자료로 짚어보기
페이지 정보

- 목록 목록
본문
임신 중에 두드러기나 피부 가려움이 심해지면 누구나 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원래 먹던 항히스타민제, 이대로 계속 먹어도 되는 걸까?"
임신 5주, 6주처럼 이제 막 임신을 확인한 초기 단계라면 약 한 알조차 조심스러운 게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임신 중이라도 필요하다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가능합니다.
다만 모든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똑같은 기준으로 취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건은 "어떤 성분이냐"입니다.
임신 중 약물 사용은 임신 주수, 복용 용량, 복용 기간, 그리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에, 저처럼 두드러기를 연구하는 입장에서도 의료진도 "이 약은 무조건 드셔도 됩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증상이 심한데 무작정 참고 견디는 것이 정답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부 의약품 관련 자료와 국내 허가사항을 바탕으로, 임신 중 항히스타민제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식약처 또한 임신 중 약물은 성분·용량·투여기간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1. 항히스타민제, 성분마다 임신 중 기준이 다릅니다
식약처는 임부금기 의약품 정보를 포함한 안전정보를 관리하며, 이 정보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병의원·약국의 처방·조제 단계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됩니다.
DUR은 병용금기, 연령금기, 임부금기, 중복복용 여부 등을 점검하는 시스템입니다.
주요 항히스타민 성분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성분
|
식약처 임부금기 기준
|
국내 대표 제품 예
|
|
세티리진 |
임산부 금기 아님 |
지르텍정 |
|
레보세티리진 |
씨잘정 |
|
|
클로르페니라민 |
페니라민정 |
|
|
독실아민 |
디클렉틴장용정(입덧약) |
|
|
디펜히드라민 |
일부 수면·멀미약 |
|
|
로라타딘 |
임산부 금기 2등급 |
클라리틴정 |
|
펙소페나딘 |
알레그라정 |
|
|
히드록시진 |
유시락스정 |
|
|
아젤라스틴 |
아젭틴 계열 |
|
|
베포타스틴 |
베포타스틴 계열 |
|
|
에바스틴 |
에바스텔정 |
|
|
에피나스틴 |
에피나스틴 계열 |
|
|
올로파타딘 |
올로파타딘 계열 |
'임산부 금기 아님'이라는 표기가 '임신 중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식약처가 해당 성분을 임부금기 성분으로 별도 지정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며, 실제로 복용해도 되는지는 임신 주수와 증상, 용량을 종합해 의료진이 판단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실제로 식약처가 2025년 공개한 임부 의약품 안내 자료에서도, 임신 중 콧물·코막힘 등에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 성분의 예시로 세티리진(지르텍)과 클로르페니라민(페니라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 입덧약에도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의외로 느껴지실 수 있는데, 임산부들이 흔히 복용하는 입덧약 디클렉틴장용정에는 독실아민(doxylamine)과 비타민 B6(피리독신)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중 독실아민은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입니다.
디클렉틴은 임산부의 구역·구토 조절을 목적으로 정식 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입니다.
그렇다면 원래 알레르기와 가려움 완화에 쓰이던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왜 입덧약에 쓰이는 걸까요?
히스타민은 피부 가려움에만 관여하는 물질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에서도 작용하는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는 뇌 안쪽까지 비교적 잘 통과하는 편이라, 구역·구토와 관련된 신경 신호를 억제하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독실아민을 비타민 B6와 함께 입덧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뇌에도 작용하는 성분인 만큼 졸음이라는 부작용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입덧약을 복용한 뒤 졸림을 느끼셨다면 바로 이 때문입니다.
3. 입덧약을 먹었더니 두드러기 가려움도 덜해졌다는 이야기
임신 중인 분들 중에는 "입덧약을 먹고 있는데 피부묘기증이나 가려움도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두드러기는 비만세포에서 방출된 히스타민이 피부의 H1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가려움과 붉은 팽진을 일으키는 반응입니다.
그런데 디클렉틴에 포함된 독실아민 역시 이 H1 수용체를 차단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 성분입니다.
그러니 입덧약 복용 중 가려움이 함께 줄어드는 현상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다만 분명히 해둘 부분은, 입덧약은 두드러기 치료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려움 완화를 위해 디클렉틴을 임의로 추가 복용하거나 스스로 용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4. 디클렉틴과 지르텍, 하루 복용량은 어떻게 될까
대표적인 입덧약인 디클렉틴장용정은 보통 취침 전 2정으로 시작해, 증상 정도에 따라 하루 최대 4정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취침 전 복용을 기본으로 하는 이유에도, 독실아민이 졸음을 유발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라는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지르텍정은 한 알에 세티리진 10mg이 들어 있으며, 성인 기준으로 하루 1회 10mg, 즉 하루 한 알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용법입니다.
물론 이는 각 제품의 일반적인 허가 용법일 뿐입니다.
임신 중에는 임신 주수와 증상, 개인 컨디션에 따라 실제 복용 여부와 용량을 담당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식약처 임부금기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임신 중 100% 안전함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 다시 한번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5. 그래서, 임신 중 두드러기에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될까
네, 필요한 상황이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질문은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도 되는가"가 아니라 "어떤 항히스타민제를 먹느냐"입니다.
지르텍의 성분인 세티리진처럼 식약처 임부금기로 지정되지 않았고, 임신 중 사용 관련 자료가 비교적 많이 축적된 성분도 있습니다.
식약처 역시 임신 중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 성분의 예로 세티리진과 클로르페니라민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초기에 두드러기나 가려움이 심하다면, 무작정 참기보다는 지금 복용 중이거나 복용을 고려 중인 항히스타민제의 제품명이나 성분명을 산부인과에 직접 보여드리고, 임신 중 사용 가능한 성분인지 확인받은 뒤 복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정리하면
임신 중에도 항히스타민제는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항히스타민제가 동일하게 취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르텍(세티리진)처럼 임부금기로 지정되지 않은 성분도 있는 만큼, 정확한 성분명을 확인하고 의료진과 상담한 뒤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과 국내 의약품 허가정보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개인에게 특정 의약품 복용을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이유 없이 반복되는 가려움과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에요.
두드러기(급성·만성·콜린성·피부묘기증), 아토피, 습진, 건선, 햇빛 알레르기 등
히스타민과 연관된 피부 면역·염증·혈관 반응을 중심으로
증상이 왜 생기고, 왜 반복되는지를 함께 정리해 볼게요.
두드러기의 원인 구조와 관리 접근을 과학적 기전을 바탕으로 차분히 다룰거에요.
조금이라도 덜 가렵고,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하루를 위해 소통해봐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